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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김동인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김동인 단편선

[한국 최초의 창작 SF소설부터 추리소설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사에 있어 유일무이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천재 작가, 김동인] 일제강점기의 소설가이자 친일반민족 행위자, 김동인. 그의 행적과는 별도로 그가 한국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독보적이고 경이롭다. 무엇보다 김동인 소설의 특징은 경향성이 무척 다양하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혀 공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상반된 특성이 한 사람의 작품에서 발견된다. 〈감자〉와 〈명문〉에서는 자연주의, 〈광염소나타〉와 〈광화사〉, 〈배따라기〉에서는 탐미주의, 〈붉은산〉에서는 민족주의, 〈발가락이 닮았다〉는 인도주의 경향이 발견되고 <수평선 너머로>는 추리, 는 SF적 경향마저 보여주는데 서로 다른 경향성이 한 작품에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 최초의 창작 SF소설부터 추리소설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사에 있어 유일무이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천재 작가, 김동인]

일제강점기의 소설가이자 친일반민족 행위자, 김동인. 그의 행적과는 별도로 그가 한국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독보적이고 경이롭다. 무엇보다 김동인 소설의 특징은 경향성이 무척 다양하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혀 공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상반된 특성이 한 사람의 작품에서 발견된다.
〈감자〉와 〈명문〉에서는 자연주의, 〈광염소나타〉와 〈광화사〉, 〈배따라기〉에서는 탐미주의, 〈붉은산〉에서는 민족주의, 〈발가락이 닮았다〉는 인도주의 경향이 발견되고 <수평선 너머로>는 추리, 는 SF적 경향마저 보여주는데 서로 다른 경향성이 한 작품에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흔히 접했던 김동인의 일반적인 작품이 아닌 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맛볼 수 있는 4편의 단편을 선별했다.


[교과서를 벗어나 김동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단편 모음집]

국내 최초의 SF소설로 평가받는 는 김동인이 1929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서술자인 ‘내’가 K박사란 과학자 밑에서 조수로 일하는 C를 만나 에피소드를 전해듣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대한 뜻을 품고 야심차게 거시기한 물질로 대체 식량을 개발한 K박사.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식량의 정체를 알고 구토하고 난리를 피웠고 그 식량을 만든 K박사 본인조차도 못 먹었다는 유머러스한 내용의 소설이다.
이렇듯 보기엔 그저 평범한 웃긴 소설로 보이지만 이 소설은 무려 한국 최초의 창작 SF소설로 유력한 작품이다.
<발가락이 닮았다>는 1932년, 김동인이 발표한 단편 소설로 김동인의 후기작에 해당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 M에 대한 서술자의 깊은 연민과 애정이 느껴지는 필체로 쓰여졌다. 김동인의 단편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간단한 이야기에 역시 간단한 주제를 담고 있는데, 오로지 M이라는 남자의 무척이나 멍청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서 눈꼽만한 작디 작은 인간애의 흔적같은 것을 발견하려고 애쓰는 작품이다.
<대동강은 속삭인다>는 1934년 《삼천리》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로 각각의 개별 작품이었던 <대동강>과 <무지개>를 하나로 묶어 발표한 작품이다.
<광염 소나타>는 김동인의 극단적인 유미주의, 예술주의에 입각한 역사적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매드 아티스트 본연의 광기를 잘 묘사한 작품이다.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백성수’라는 음악가의 이야기에 대해서 친구 사이인 자선가인 ‘모씨’와 작곡가 ‘K씨’가 나누는 대화, 그리고 백성수의 수기와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학창시절 대입 수험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듯 친숙하지 않은 친일작가, 김동인. 이제 교과서를 벗어난 다양한 스펙트럼의 네 편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보자.
김동인(金東仁)

호는 금동琴童, 춘사春士. 평양 진석동에서 출생했다. 기독교 학교인 평양숭덕소학교와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의 도쿄 학원, 메이지 학원, 가와바타 미술학교 등에서 공부하였다. 1917년 일본 유학 중 이광수(李光洙), 안재홍(安在鴻) 등과 교제하였다. 1919년 전영택, 주요한 등과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지 [창조]를 발간하였다. 처녀작 「약한 자의 슬픔」을 시작으로 「목숨」,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광화사」 등의 단편소설을 통하여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문장 혁신에 공헌하였다.

1923년 첫 창작집 『목숨』을 출판하였고, 1924년 폐간된 [창조]의 후신 격인 동인지 [영대]를 창간했다. 1930년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동아일보]에 연재, [삼천리]에 「광염 소나타」를 발표했다. 1932년 [동광]에 「발가락이 닮았다」, [삼천리]에 「붉은 산」을 발표하였다 .1933년에는 [조선일보]에 『운현궁의 봄』을 연재하는 한편 조선일보에 학예부장으로 입사하였으나 얼마 후 사임하고 1935년 월간지 [야담]을 발간하였다.

극심한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소설 쓰기에 전념하다 마약 중독에 걸려 병마에 시달리던 중 1939년 ‘성전 종군 작가’로 황국 위문을 떠났으나 1942년 불경죄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43년 조선문인보국회 간사로 활동하였으며, 1944년 친일소설「성암의 길」을 발표하였다. 1948년 장편 역사소설『을지문덕』과 단편「망국인기」를 집필하던 중 생활고와 뇌막염, 동맥경화로 병석에 누우며 중단하고 1951년 6·25 전쟁 중에 숙환으로 서울 하왕십리동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김동인을 일제시대 친일행위자로 결정하였으며, 이에 그의 아들이 결정 취소 소송을 했지만 패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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